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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납니다.

글로, 말로, 때로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해 가면서
매일마다 만남을 엮어갑니다.

40하고도 중반을 넘긴 나이니,
삶을 사는 동안에 수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지만
그 만남의 의미는 제각기 다릅니다.

수년이 지나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는 만남이 있는가 하면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깡그리 잊어버리게 되는 만남도 있습니다.

스치듯 짧은 만남이었어도
두고두고 기억나는 만남이 있는가 하면
한참을 가까이 지낸 것 같으나 아무 의미없는 만남도 있고,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만남도 있습니다.

 

좋은 만남으로
각별한 인연이 된 어느 님이 내 곁을 떠났을 때
다른 이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곧...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 사람의 몫과 분량이 다르고
내 마음에 차지하는 자리의 넓이와 위치가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감정도 그렇습니다.

때로 기쁨이 크면
슬픔의 감정을 덮을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기쁨이나 슬픔, 사랑함이나 미워함,
분노나 아픔의 감정 역시
각자의 자리가 있어 어느 감정이 크다고 하여
다른 감정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즐거운 일이 있다고 해도
잠시 후 그 순간이 지나면
아픔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장점이 곧 그 사람의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하고 사리판단이 분명한 사람은
불도저와 같은 추진력과 결단력은 있으나
사람들의 마음을 잃기 쉽고,
감성이 두드러진 사람은 따뜻함과 정겨움은 좋으나
자칫하면 감정에 빠져 일을 그르칠 수 있지요.

그래서 이성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은
가장 냉철한 순간에 따뜻함을 잃지 말아야 하며
감성적인 사람은 마술 같은 느낌이
함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거구요.

부드럽되 굳은 심지를 가진 사람,
따듯하되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판단력을 가진 사람,
풍부한 감성을 가졌으되 가장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
이런 바램을 갖는다면.. 저의 지나친 욕심일까요?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을 읽고
그 주인공, 조르바의 모습에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볼 수 있었기에 선택한 이름 입니다.

음악과 시를 사랑하고 청바지에 야구모자를 즐겨쓰며
낮과 밤을 거꾸로 사는 사람이지요.

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작곡을 하는 사람..
.........

요즘.. 드는 생각 하나..

이만큼 나이를 먹는 동안에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도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거..

오늘은 왠지..

조르바 홈피를 찾아주신,
그래서 좋은 인연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는 그 누군가와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함께 나누어 마시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